2004-03-10

중국, 중국인의 세계관

작성자 : 흉노 조회수 : 701 추천수 : 35 다운횟수 : 0
중국, 중국인의 세계관

저는 미국계회사의 대만 공장에서 전 직원 5천명중 한국 영업소 제외하면 유일한 한국인으로 대만에 근무합니다.
물론 중국 공장도 자주 가고 있고요.
그룹사 2만 7천명중 한국인은 30명정도, 그중 한국 영업소 제외하면 한국 국적 3명, 한국계 미국인 약 5명정도 총 여덟명 정도가 일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한민족은 소수민족입니다. 오히려 인도계, 베트남계가 더 많죠. 중국계야 워낙 드글거리고...

오늘 제밑에서 일하는 대만인하고 약간의 말씨름이 벌어 졌습니다.
이 친구 전문대 졸업하고 이십 여년 이 회사 근무한 기술자인데 저보다 나이는 약 7살 많고 직급은 두단계 아래입니다.
하여간 점심을 먹다가...

이친구 왈 " 앞으로 중국이 미국보다 앞서는 나라가 될 수 있다. 일본이나 한국인들은 중국과 같은 황인종이라 중국의 편에 서게 될 것이다. 특히 일본은 미국이 원자탄 터뜨린 걸로 미국을 많이 싫어 할테니까 중국과 같은 경제 공동체를 만들기가 쉬울 것이다... 등등등"

듣던 중에 은근히 부아가 나더군요...
아주 저혼자 대하 로망 SF를 써라... 누구 마음대로...

저 전에 일본에서도 일했습니다.
그때의 느낌이란, 워낙 혼네와 다떼마에의 차이가 큰 인종인지라 말은 안 하지만...
"내 상관이 외국인인 건 싫다, 한국인은 물론 더 싫다, 그렇지만 중국인은 아주 무척 엄청나게 싫다"
이런 느낌 무지하게 받았습니다.

뭐 이런 이야기를 하는건...

최근에 한국 분위기가 "미국은 싫다. 그래서 중국이랑 어찌 어찌 잘 해보자" 대충 요런 분위기로 느껴 지는데...

이런 말씀 드리면 친미 주의자로 몰리겠지만 미국이 아직은 우리에게 더 필요한 이웃이다라는 겁니다.
중국인들하고 일해 보십시오... 미국인들과는 천지차이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중국인들, 특히 대만인들이나 돈 맛들인 해안 변 중국인들 ( 청도부터 마카오까지, 지지리 궁상 복건성 빼고... ) 들은 한 마디로 말해 자폐증 환자들입니다. 돈이외엔 아무것도 관심없는...

그러나 그런 그들의 의식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大中華 사상입니다. 세계의 중심, 공경받아야 하는 중화민족...
중국인에게 세상은 둘로 나뉩니다. 중국이냐, 중국이 아니냐...
이거야 뭐 미국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만...

과거 신라 이후부터 중국이 안정될 때마다 주변 국가들이 하던 짓이 있습니다. 바로 임금이 바뀌거나 하면
중국의 조정에 사신이 찾아가서 Approval을 받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느냐, 중국은 바로 세상의 중심이요,
주변 민족은 당연히 복속해야 될 야만족인 것입니다.
동이 서융 남만 북적...
이 짓거리 안하겠다고 버팅기며 기어 오르는 민족들이 몇 있습니다.
일본이야 바다 건너니까 그렇고...
면상 마주대면서 고분거리지 않는게...
태국, 월남, 버마 소위 남만계 와 티벳, 그리고 동쪽의 한민족입니다.
몽골족도 그렇지만...

그런데 우찌 우찌 청나라때 티벳은 먹었습니다. 이후 청이 약할 때 티벳은 독립했건만 중국의 공산화이후
티벳의 몇 안되는 약한 군대는 바로 중국 인민해방군에게 박살나고 달라이 라마는 인도로 머언 망명길을 떠났습니다.

그 다음은 월남인데 이 인간들도 엄청 모질어서 베트남 전쟁때 중국이 그토록 지원해 주었건만
베트남 통일이후 중국과 영토 분쟁을 일으키고 중국은 월남 국경에서 엄청 괴롭힘을 당합니다.
그만큼 도와 줬었으면 중국이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해야 할텐데...

뭐 역사야 저보다 더 전문가들이 많이 계시니깐 사설 그만하고...

저런 엔지니어 출신의 아무 생각 없는 친구가 내뱉는 그 말속에 무서운 의미가 있더군요.

아시아는 중국이 휘둘러야 하고 모든 아시아인들은 중국에 복종해야 하는...

물론 중국이 머릿수 13억의 대국이고 지들 말대로 화교 문화권까지 따지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등등 중국의 영역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큽니다.

그러나 저는 그 대만인에게 말했습니다.
"진정한 대국은 주변 약소 국가들을 위해 문을 열어 두는 것이다. 미국은 전세계 국가의 시장이다.
그러나 중국은 내수 시장이 지나치게 크고 폐쇄적이다. 주변국들을 배려하지 않는 폐쇄적인 대국이란 결국 적만을 만들 뿐이다"

물론 너거 중꿔렌들이 폐쇄적이란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전 이곳의 소수 이방인이고 괜히 정치적인 이슈는 만들고 싶지 않으니깐요.

지금 당장이야 휴대폰 팔고 중간 자재 팔아서 한국이 대 중 무역에서 흑자 보고 있지만
중국은 모든 것을 빨아 당기는 블랙홀입니다.
과거 공녀 바쳐라 말 바쳐라 하던 때처럼은 아니지만...
모든 자본과 자원은 중국이 다 쓸어 가고 있습니다.
이미 동남아 각국들의 많은 외국계 기업들이 중국으로 이전했습니다.
태국과 말레이지아가 이 덕에 골병 들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의 중고 고철도 쓸어 가고 있습니다.
석유 가격의 폭등에는 무서운 중국의 자원 소비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는 중국 우선, 중화 인민 우선의 대 중화 사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만간에 자국산 부품 얼마 이상 안쓴 건 내수 시장에 못돌린다하는 법이 나올 겁니다.
외국계 기업이라도 중국에서 중국인 고용해서 생산하지 않으면 못파는 때가 올 겁니다.

미국이 물론 맥도널드, 코카 콜라, 미키 마우스로 각국의 문화를 망가뜨리고 있지만
중국처럼 동화되라 아니면 동화시키리라 하는 식은 아닙니다.
미국이 소수 민족 지역마다 미국인을 대거 이주시켜 소수 민족의 문화를 말살시킵니까?
미국 부품 안 쓰고 물건 만들었다고 못 팔게 합니까?
이 주에서 만든 물건은 저 주에서 팔려면 영업허가부터 다시 받아라 하고 통제합니까?
자기나라에서 번 돈은 밖으로 못가지고 나가게 합니까?
장사 안되서 공장 문닫아도 생산기계나 자재는 반출 못하게 합니까?

참 중국을 몰라도 너무 모릅니다.
아니 중국인을 몰라도 너무 모릅니다.

물론 중국내에서도 티벳인들이나 나와 절친한 만주족 출신들 ( 이친구들 굳건히 자기는 만주족이라고 합니다 )처럼 자기 아이덴티티를 지키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수 민족들은 대 중화의 탁류속에 동화되어 버려서 자신의 뿌리조차 까맣게 잊어 버렸습니다.
강족이나 선비족들처럼 역사속에서만 남아 있게 되는 것이지요.
물론 그렇게도 살수 있습니다.
우리도 중국어를 쓰면서 중국 음식과 문화속에서...

그리고 한반도에 모인 사람들끼리 쬐금 남은 민족 문화를 연명하면서...

다시 이백년 전 처럼 되고 싶은 겁니까?
그나마 중국에 " 저 이번 대빵 뽑았는데요... 마음에 안 드시면 바꿀께요... " 이렇게라도 할까요?

또는 중국이 남겨 놓은 부스러기로 연명하고 싶은 겝니까?

중국권에 흡수되는 그 순간부터 우리에겐 우리의 주체성은 없어지게 됩니다.
물론 뭐 전 국민이 그렇게 해서라도 잘 먹고 잘살게 되서 별 불만이 없다고 한다면야
저 처럼 우리 민족의 주체성을 부르짓는 게 이상한 놈이 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여기서 느끼는 건 이방인은 이방인이라는 거...
완전히 동화되어 중국화되기 전까지는 중국의 변방 오랑캐일 뿐이란거...
그리고 중국의 역사속에서 잠시 나타난 오랑캐의 후예로 남을 것이란거...

우리가 우리를 지키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그 중에 하나가 이웃과 잘 지내는 방법입니다.
소위 합종 연횡의 지혜는 전국지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차피 일본이야 "피부만 노란 유럽인 혹은 세계 일등 민족"이란 턱도 없는 자만심으로
버틸거고...

우리가 인구가 얼마네 군사력이 어쩌네 해봐야...
네명 있는 동네에서 4등이면 꼴찌인 겁니다.
전국 랭킹은 소용없습니다.

그런데 마치 버마처럼 폐쇄적으로 놀면서 ( 요새 한국 꼴이 그렇습디다... 온통 내수용 발언만 해대는 분들과 그것에 열광하는 폐쇄분자들 ) 문만 걷어 잠구고 우리끼리 오순도순 살면 될 거 같지만...
식량 자급율도 형편 없고 에너지는 계속 수입해야 되는 형편에 폐쇄적으로 놀면 어쩌겠다는 겁니까?

추운 겨울 오면 돈없어 석유는 못사니깐 칠천만 동포가 뜨거운 열정으로 얼싸안고 몸빵으로 때우겠다는 겁니까?

기껏 저 놈 보기 싫어 죽겠으니깐 저놈하고 사이나쁜 더 폐쇄적인 놈하고 붙어서 어쩌겠다는 겁니까?
감정만 가지고 식구들 굶어 죽는 꼴 보고 싶습니까?

제발들 좀 나가서 보고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루부르 박물관가고 대영 박물관가서 "도동놈들 이 씨 다 훔쳐 온거네 어쩌구 저쩌구" 하지 말고
필리핀이나 태국가서 가난한 나라라고 비웃으며 어처구니없는 자만심 키우지 말고
우짜몬 우리 민족이 이 험한 세상에서 제대로 살아 남을까 그런 걸로 고민들 좀 하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내는 반미해도 내자식들은 미국 시민권을 얻어서 미국에서 살게 하던지요...

말이 중언부언 길었습니다만 다들 데가 무슨 말을 하는 지는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한국은 다시 일어설 것입니다. 그래야만 하구요...

匈奴的觀(흉노의 세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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